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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재규어 XJ(X351) JSR 저스트(Xhaust)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 (소리박) 설치

디젤의 밋밋한 배기음을 바꾸고 싶었지만 배기압 낮은 디젤의 특징상 물리적으로 소리를 키우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심지어 중통을 분리하고 액셀을 밟아도 조용한 게 디젤이기에 가상의 배기음 소리를 만드는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 필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시스템을 “소리박”이라 부르는데, 머플러 구조 형상 변경을 통해 음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를 추가해 가상의 배기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거 소리를 만들어내는 박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시스템은 별도의 구조변경이 없어 다양한 차종에서 선택 및 설치가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자동차 메이커는 순정으로 채택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 순정 시스템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출고 당시부터 액티브 사운드를 탑재한 차량의 경우 배기라인에 소리박을 연결, 배기가스에 소리가 묻어 나오도록 설계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소리”가 배기가스와 함께 머플러 앤드에서 대기 방출하는 특징이 있다.

 

서드파티 시스템

하체에 소리박을 용접해 붙이고 소리는 대기 방출형으로 만든다. 장착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으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특히, 스피커 본체의 음색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시스템 제조사 본연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의 단점은 머플러와 소리박의 “동작성”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이 발생한다. 소리박 작업한 차량을 정차해 놓고 RPM을 올려보면 머플러가 아니라 자동차 “안쪽”에서 소리가 나는데?라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리를 내뿜는 소리박 위치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많은 업체에 연락했고 좋은 말을 들을 수 있어 귀동냥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고, 좀 더 완성도 높은 결과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면에서 원 제작사에 연락하는 것이 낫다 생각했다. 가장 관심이 있었던 건 “독일 오토모티브”다. 오토모티브의 소리박은 메이커 OEM으로 납품되며, CAN을 이용해 “동작”제어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세일즈 담당자를 통해 국내 총판 “양군모터스”를 소개받고 예약 후 방문했다. 오토모티브는 “스페어타이어”를 제거한 자리에 소리박 설치를 권장했지만 , 감토 결과 후기형 XJ 디젤에 적합하지 않았는데 요소수 탱크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추천 받은 트렁크 설치 방식은 차대에 구멍을 뚫어야 하고, 나중에 사고차로 판정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나서기도 어려웠다. 이 사실을 독일에 다시 전달하니, 본인들의 설치 사례는 유로 6 이전 XJ 모델을 기준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양군모터스의 제안은 소음기 옆 설치였다. 가설치를 통해 확인해 보니, 소리박이 범퍼 커버에 간섭이 생길 확률이 높아 보였으며, 외부에서 소리박이 보이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양군모터스가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 어떻게든 설치해 보려 노력했지만 사장님도 구조적으로 권유하지 않았기에 설치를 강행하지 않았다. (시간을 내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보시고, 설명해 주신 양군모터스 사장님, 정말 감사드리며 ..)

 


요구사항을 명확히해 설치 가능한 업체를 수배하기 시작했다.

  1. 2발의 소리박
  2. OEM 같이 배기가스와 함께 배출되는 구조
  3. 정비성을 위한 소리박 탈부착 구조

 

참고) 다음은 AUDI A6를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해외 포럼에서도 매우 호평을 받는 구조인데, 이 형상을 참고했다.

 

한 업체에서 “시도해 보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하남에 위치한 MGP(마이게러지 퍼포먼스)였는데, 처음 가보는 곳이라 걱정이 앞섰지만 자신 있다는 이야기에 내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사장님이 구상은 다 해 놓았고, 머플러를 만들어 봤던 노하우로 구변 서류 및 절차도 동시에 준비하겠다는 말에 적잖은 기대를 하고 방문했다.

7시 30분에 출발해 9시 30분에 도착했다. 두 번은 가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집에서 편도 50Km인데 밀리는 길 운전은 잼병이라. 일찍 도착했다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MGP는 시간이 넉넉지 않다며 바로 차를 띄웠다.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머플러 파이프가 잘려 있는 걸 목격했다. 개인적으로 이 때는 머리가 하얗게 변했는데 … 정말 자신 있는 건가!? … 실천으로 옮기기 전 많은 고심을 하는 성격이라 이때만큼은 정말 “헉…”이었다.

 

 


CAN 호환성이 더 좋은 오토모티브 제품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소리박 크기로 간섭이 생길 뿐만 아니라, 유닛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저스트(Xhaust) 제품을 선택했다. 반신반의 했지만, 국내 업체로 수년동안 판매 및 사후 지원 하는 것을 확인한 이상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해 진행하기로 했고,  가장 난해 할 걸로 예상됐던 HS-CAN 위치는 제조사에서 알려줘 모듈 설치는 무난하게 진행 됐다. 저스트는 BLE를 통해 iOS/Android 와 연결되어 제어할 수 있는 본체를 제공한다. 아쉬운건 펌웨어와 음원을 추가하기 위해선 USB 케이블을 이용해 컴퓨터와 연결해야 한다는 것!? 전원 인가 후 RPM 동기화 이상 여부를 확인 했다.

 

 

내방 전 사장님이 구상한 구조로 척척 진행되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가용접 후 자리를 잡은 다음 본 용접을 했는데, 퀄리티는 수십 번 언급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의 결과를 보여줬다.

 


하드웨어 제작 마무리를 가열하게 진행했다. 가장 난해했던 부분은 “점검을 위해 소리박은 언제나 탈부착이 가능해야 한다”라는 제 요구의 수용이었다. 자바라, 반도 등 고민하다 결국 플랜지를 용접하고 보강판을 만들어 진동을 억제했다. 소리박은 “완전 침수”가 아니라면 사후 불량률이 적어 분해할 일이 많지 않은 편인데, 두 번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요구사항을 굽히기 어려웠다.

입이 마르고 닳도록 말하고 싶은 “용접 퀄리티”와 “마무리”다. 완성품은 기성품처럼 보일 정도다. 필자가 JDM차량을 타며 영진 HKS등에서 머플러를 제작해 봤지만, 용접 및 연결부위의 유연함 그리고 완성도는 MGP가 매우 상위권이라 생각한다. 영진에서 작업했던 머플러가 다나베 품질이라면 MGP 제작품은 니즈모 품질이랄까.

 

 


아쉽게도 기존 앤드머플러팁이 맞지 않아 샵에 있던 팁을 사용했지만,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다. 다들 그렇듯 처음에는 푸른빛이 이질감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반적으로 검붉게 변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워 질거라 생각된다.

 


커스텀 머플러 제작 업체답게 구변에 필요한 서류를 사전에 모두 준비해 놓았고 구변 검사를 예약해 놓은 덕분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작업과 설치 그리고 구변이 하루 만에 모두 마무리될 수 있었다. 구변 접수 및 진행은 나중에 휴가 내고 진행해야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 또한 대박.

 

녹음을 통해 소리와 일체감을 잘 전달할 수 없어 글로 간단히 전달하자면 대부분의 평가는 “이질감”이 의외로 적다였다. 소리박의 동작 구조는 다음과 같다.

  1. 엔진이 동작하고
  2. RPM을 피드백받은 다음 (이를 트리거로)
  3. 스피커에서 소리 생성

때문에 소리박은 물리적 머플러 소리보다 한 박자 늦는 편이다. 그런데, 머플러에 연결했기 때문에 RPM이 올라가면 배기가스가 나오기 시작하고 소리가 묻어 나오게 된다. 즉, 대기방출형 보다 일체감이 있는데, 소리가 이어진다는 느낌이 있다. 배기관을 통해 앤드로 나오기 때문일까?  물론 단점은 명확하다.

  1. 상대적으로 소리가 작고
  2. (관을 경유하기 때문에) 소리가 카랑카랑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단점도 마음에 드는데, 카랑카랑 한 소리보다 중후하게 묻어 나오는 소리를 원했기 때문이다. 꼬박 하루가 필요했다. 운영시간 내 검사소를 내방해 구변을 받아야 했기에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사장님이 엄청 고생하심…) 특히 머플러를 새롭게 만드는 작업과 더불어 용접포인트가 많아 적잖은 자재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예상했었던 것 대비 가격이 너무 저렴해 퀄리티를 의심했지만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높은 결과물에 매우 만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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