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인제니움(Ingenium) 디젤엔진 타이밍 체인 이슈
인제니움(Ingenium)
재규어 랜드로버가 생산하는 모듈식 엔진 라인으로, 가솔린과 디젤 버전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덕분에 3/4/6 기통 버전으로 생산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다양한 라인업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2015년 말부터 포드에서 공급받던 ‘에코 부스트’엔진을 대체하게 되었지만…
디젤엔진 타이밍 체인 문제
주행거리가 증가함에 따라 멈추는 엔진이 하나둘 씩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타이밍 체인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기대치보다 짧은 수명의 원인 사용된 재료의 문제와 더불어 긴 엔진 오일 교체 주기 역시 영향을 미쳤을 거라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인제니움 2리터 디젤엔진의 엔진오일 권장 교환 주기는 무려 3만KM다.
타이밍 체인 부품 개선
재규어 랜드로버는 2019년에 타이밍 시스템의 부품을 개선했다. 특히, 타이밍 체인을 두꺼운 버전으로 교체하여 내구성을 향상 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Primary Chain(lower)와 Secondary Chain(upper) 모두 3번의 개선이 이뤄졌다. 다음 도면에서 1번이 Lower, Primary Timing Chain 이고, 14번이 Upper, Secondary Timing Chain 이다.
각각 다음과 같은 개선된 품번을 확인할 수 있다.
오일 테스트
유럽에서는 “엔진오일”을 분석해 원인을 찾고자 했고 사용중인 오일을 밀러연구소로 보내 분석 결과를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를 살펴보면 붕소 수치와 철 수치가 높은것이 눈에 띄인다.
철분은 어디서 왔을까?
아무도 철분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은 재규어 랜드로버지만 일부 오너들이 질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유에서 철이 검출되지 않았고, 별도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엔진 자체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BP-Castrol Tech에 따르면, “철분 농도가 60ppm을 넘으면 안 되며, 만약 철분이 증가한다면 이는 실린더 블록, 기어, 피스톤 링, 캠축, 밸브 트레인, 오일 펌프 등에서 발생한 것일 것임”이라 입장을 밝혔는데, 밀러 오일 연구소는 100ppm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오일 분석 핸드북은 80ppm을 제시하며, 다양한 부품에서 철분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린더 라이너가 주요 철분 공급원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여러 전문가들이 디젤 연료에 포함된 보호제를 제거할 경우 피스톤 링과 실린더 라이너가 직접 접촉할 수 있다고 보고하기 때문입이다. 그 외에도 알루미늄 블록에 냉간 압착된 주철 보어 라이너가 철분 발생에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철분과 실리콘 사이 상관 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제시되었었다. 철분의 양이 상당히 많은데, 5,000마일마다 종이 클립만큼의 철분이 나온다는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혹자는 일부는 밸런서 샤프트의 베어링 역시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철분이 엔진 내부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스톤 링이나 실린더 라이너가 손상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참고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속 함량이며, 디젤 희석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 세계 최초 무상수리 결정
JLR Korea가 용단을 내렸다. 전세계 최초 무상 수리가 진행된 것. 2차례 구분되어 진행된 무상수리에는 체인 및 관련 부품 일체가 포함됐다. 관리 성향 및 주행거리가 각각 다른 상황에서 문제의 범위를 좁히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체인관련 부품만 교체 하더라도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함된 부품은 다음과 같다.
- 상부 체인
- 하부 체인
- 체인 텐셔너
- 댐퍼 아이들러 기어
- 체인 가이드
- 연료 펌프 구동 스프라켓
분명한건, 피로 누적된 엔진의 경우 체인만 교체함으로써 컨디션 회복은 어렵다는 것이다. 즉 “연명”인 샘. 이외에도 인제니움 디젤엔진에 사용된 보쉬 CP4 연료 펌프가 설계 결함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니 오너 입장에서는 계속 예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JAGUAR LANDROVER (JLR) Korea, 인제니움 디젤 2리터 (Ingenium 2L Diesel) 엔진 전격 무상수리 결정
중간 결론
명확한 사실은 타이밍 체인을 교체한 뒤 엔진이 죽는 일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해외는 타이밍 체인 무상 교체가 진행되고 있지 않아 이후 자료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 해외도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짧게 가져간 사람들의 경우 타이밍 체인이 늘어난 사례가 적다
- 철분 성분이 과도하게 포함된 노후화 오일이 저마찰 엔진의 장점을 희석해 버리고, 다른 부품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추정해 볼 수 있다.
- 작업자들의 말을 따르면 타이밍 체인의 무게가 체감될 정도로 중량이 증가 되었다고 한다.
- 안타깝게도 초기 타이밍 체인 신품이 없어 정확히 1:1 비교가 불가하다고 한다.
이후 어떠한 조치가 연속될지 모른다. 중요한 건 메이커 지침을 준수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인제니움 디젤 전용 엔진오일의 경우 고가이면서 선택지가 좁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건 캐스트롤과 야코 정도고, 최근 출시된 리스타의 경우 인증이 아닌 규격품이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 재랜의 입장이 너그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