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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스 앤 파파스(mamas&papas) 어보2(Urbo2) 솔찍한 단점 사용기

2015년 6월 28일 작성된 포스트를 복구한 내용입니다.

태명이 바다인 아들이 태어난지 83일이 되었다. 우리 부부의 지상 최대의 과제 중 하나는 ‘유모차’ 와 더불어 ‘카시트’의 선택이었다. 첫 아이 인 만큼 중고 상품은 구입하기 싫었고 너무 구형 제품 또한 손이 가지 않았다. 적정하다는 금액 선에서 선택하고자 했던 제품은 3가지였다.

  1. 마마스&파파스 어보2
  2. 콩코드 네오2
  3. 리안스핀2015

카드 할인을 받게 되면 1/2번 제품의 가격은 거의 대등하며, 리안스핀은 40만원 언저리로 구입이 가능했다. 그러던 중 LotteI 쇼핑몰에 마마스&파파스 어보2 광고가 나오는게 아닌가. 카드 할인 가(57만원)를 놓친 상황에서 62만원이란 가격과 더불어 키도우 아기 띠를 준다고 해서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다.

사실 마마스&파파스 어보2를 구입한 이유 중 가장 큰건 ‘무게’였다. 9kg 의 디럭스 유모차는 애 엄마가 혼자 나가더라도 상대적으로 무난한 무게라 생각했기 때문.

도착했을 때의 그 설래임이란.

 

조립 후 모습. 손잡이가 검은색인게 조금 아쉬웠지만 때가 타도 크게 티가나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웠다.

캐노피도 마음에 들어!

셀프 스텐딩도뭐 가능하니까 괜찮은거 같아! … 일반적인 사용기는 이미 인터넷에 널려 있으니 실제 사용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단점을 적나라게 작성해 본다.

1. 9Kg 대의 디럭스 유모차, 정말 가벼울까?

디럭스형 유모차 대부분 10Kg 를 훌쩍 넘는다. 대부분 부부는 가벼운 유모차를 원한다. “애 엄마가 혼자 나갈 수 있을려면 조금이라도 가벼워야 하니까!” 라는 생각 때문. 어보는 디럭스형 유모차에서 10Kg 이 넘지 않은 몇 안되는 모델 중 하나다. 과연 그 바램을 어보2가 들어줄까?

No!

애 엄마 혼자 차를 몰고 어디를 갈 때 유모차를 트렁크에 싣고 내리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SUV 라면 조금 나을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이 승용차를 갖고 있다는걸 생각해보자. 트렁크에는 턱이 있고 공간이 협소하다. 허리를 구부리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다. 출산 후 몸에 이미 무리가 간 상황에서 허리를 얼마나 숙일 수 있겠는가 되묻고 싶다.

그럼?

 

애 아빠들의 몫이다. 남자가 들기에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냥 유모차만 들면 가볍네? 생각할 수 있지만 트렁크 수납 시 트렁크 벽 이곳 저곳 유모차가 부딛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그럼 ‘오히려 시트를 분해하는게 수월하겠네’ 로 생각이 수렴 할 거라 확신한다. 물론 ‘니 차의 트렁크가 작아서 그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차의 트렁크 용량 422L 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다면 흠. 어보2를 편하게 수납하려면 승용차에서는 에쿠스 정도는 있어야 할지도! 즉, 크기와 무게가 그리 장점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트 분리형의 리안스핀이나 오르빗 R3, 콩코드 등이 더 나을 수도 있다.

 

2. 어보의 4-Wheels Suspension, 정말 유용할까?

울퉁불퉁한 길을 다닐 때 서스팬션이 없으면 아이한테 무슨 무슨 증후군이 생기니 All-Wheels Suspension 은 필수라 들었을 것이다. 어보 2역시 4개의 휠에 서스팬선이 설치되어 있다. 말보다 실제 어보2를 갖고 보도블럭 위를 주행해 보자. 어보2의 훌륭한 서스팬션 덕분에 아이가 떨림 없다고? 이는 100% 구라다.

어보2의 서스팬션은 큰 물리적 충격이 발생해야 동작한다. 정확히 서스팬션의 동작 스팩이 없는 상황에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앞바퀴의 서스팬션은 커다란 짱돌이 있어야 동작하는 수준이고 뒷 바퀴 또한 어른의 묵직한 무게로 눌러야 동작한다. 자. 매장에 가서 어보2를 눌러보자. 힘껏 누르기 전까지 어보2는 끄떡 안하고 건재할 것이다.

즉, 아이가 느끼는 충격량을 이 서스팬션은 거의 흡수 못하고 그대로 시트로 전달해준다. 최악의 경우는 막아주겠지만 일상생활의 불규칙한 노면을 보호해 주지는 못한다. 즉, 매끈한 노면에 잘 가다가 속도가 붙어 벽에 부딛히지 않는한. 그렇다고 감쇄력을 조절하는 레버도 없는데?

잉글레시나 트릴로지나, 콩코드 한번 몰아보면 차이가 크다는 걸 느낄 수 있다.

 

3. 실내용에 가까운 타이어

자동차 나 오토바이 타이어 광고를 본 적이 있는가. 타이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는 트레드 패턴이다. 일정시간 이상 주행시 효과적으로 표면 스트레스를 분산시켜주는 구조의 중요성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해도 과하지 않다. 유모차도 ‘차’다. 어보2의 타이어는 어떨까?

슬릭 타이어에 가까운 표면에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다. 광고에 나온 사진을 보면 좋아 보일런지 모르지만 얇은 두께와 더불어 노면이 고르지 않으면 타이어 표면 자체가 모든 충격을 받는다. 이러한 타이어를 슬릭-타이어 라고 부르고, 가장 좋은 컨디션의 도로를 주행하는 용도라고 봐야한다. 즉, 어보2는 고르지 않은 노면을 주행할 때 바퀴 자체가 적합한 녀석이 아니라는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4. 너무 작은 바퀴(휠 + 타이어)

어보2의 바퀴는 앞 14.5cm / 뒤 18cm 으로 절충형 보다 크고 디럭스형 보다 작은 편이다. 앞 바퀴만 보면 여타 다른 ‘디럭스’ 타입 보다 큰 편이지만 얇은 타이어로 인해 장점이 상쇄되어 버린다. 더욱이 뒷 바퀴는 일반적인 디럭스형 보다 10cm 가까이 작기 때문에 불규칙한 노면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앞 바퀴는 울퉁불퉁한 블럭이나 각이 높은 턱을 올라가기 쉽지 않다. 아마 인터넷을 서핑하면 ‘어보2는 보도블럭 올라갈 때 앞이 잘 안들려요!’ 라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것이다. 타이어 두께가 작고 면적이 넓어 완전히 걸치지 않으면 경사면을 올라갈 수 없다.

 

특히 얼마전 애 엄마와 함께 동네 골목을 통해 약국을 간 적이 있었는데 맨홀 옆 조금 (심하지 않은) 파인 곳에서 유모차가 덜컹 하고 걸린 일이 발생했다. 심하게 깊지도 않았는데 서스팬션은 동작하지도 않았고 어보의 바퀴는 힘껏 힘을 줘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국’에서 완전히 디럭스형으로 구분되는 유모차들의 바퀴 크기는 어떨까?

어보2 리안스핀2015 콩코드 네오2 퀴니 무드
14.5
18 27 27 30

이미지는 따로 첨부하지 않았는데 다른 디럭스 타입의 유모차의 바퀴 형태와 비교해 보면 아! 역시 어보2는 평탄한 노면 또는 실내에 적합한 녀석이구나! 라는걸 알게 될 것이다.

 

5. 너무 낮은 포지션의 시트

이 부분은 모든 명확한 단점이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포지션이 너무 낮아 아이를 확인할 때 매번 허리룰 숙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몇몇 사람들은 ‘포지션이 높으면 나중에 애가 컸을 때 시트로 들어가기 쉽지 않아!’ 라고 자위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대부분 하이 포지션 유모차들은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발 받침이 되어 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포지션이 낮으면 불편한 점이 있다. 애를 안거나 뉘울 때 매번 허리를 숙여야 한다는 것. 누차 이야기하지만 아빠랑 함께 있을 때는 상관이 없다. 문제는 엄마랑 있을 때다. 아이의 무게는 가면 갈 수록 무거워 지고 허리를 계속 쓴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의 몸이 돌아왔을 때 쯤이면 아이는 훌 쩍 커버렸을 것이다.

하이포지션 스토케 조차도 이정도 허리를 숙여야 한다. 그럼 어보2는 얼마나 숙여야할까?

사실 어보2의 시트 포지션은 일반적이기에 공통적 단점이지만 이왕이면 높은 포지션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 (매장 직원들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무게 중심이 낮으면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안정적 이예요.’ > 아이가 커도 부모가 허리를 수경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건 동일한데요 .. 그리고 아이아 커질 수록 무게 중심이 높아도 안정적이라는거.)

물론 내 아들이 어보2에서 편하게 자고 잘 쉬는거 같아 다행이라 느껴지지만 다시한번 유모차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어보2는 분명 선택 대상에서 제외할것 같다. 물론 모든 유모차들이 단점이 명확하지만 잘 생각해 봐야 하는건 유모차 값이 1~20만원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구입하기전 반드시 용도를 잘 고민해 보고 판단 해야 한다.

  1. 디럭스에서 휴대용을 바라지 말자 (즉, 어정쩡한 디럭스형은 뭐도 안된다)
  2. 디럭스를 구입하고 나중에 휴대용을 구입하자
  3. 본문에는 언급 안했지만 구입 시 시트의 A/B 형을 잘 고민하자. (특징이 명백히 다르다) A 형은 신생아 부터 오래 태울 수 있다. 사실 어보2를 구입한 이유가 A 형이기 때문이었는데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이야.
  4. 실제 울퉁불퉁한 곳에 주행해 보고 구입하자.

 

나라면 .. 사실 콩코드 네오2를 살껄 하는 후회가 (ㅠㅠ) 아님 가성비로 리안스핀이라도? (물론 목이 불편한건 사실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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